Small Grey Outline Pointer Storage Box :: 주간아사히 2021.01.01-01.08 KinKi KIds 인터뷰 번역

4년만인 16번째 오리지널 앨범 [O album] 을 12월 23일 릴리즈 하는 KinKi Kids.
CD데뷔 23년, 두 사람의 세계관에 흔들림은 없다. 코로나 시대에 음악, 엔터테이먼트에 담은 생각이란.


상대방과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할 수 있는지.
도모토 쯔요시


ㅡ [O album]의 참여진은 호소노 하루오미상, 마츠모토 타카시상, 타케우치 안나상 등 굉장히 화려한데요.
코로나라는 상황에서 스탭분들을 시작으로 뮤지션분들과 앨범에 관여해주신 모든 분들과의 연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런 대단한 분들과 만남이란게 좀처럼 흔치 않으니까요. 저희는 정말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이번엔 더더욱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것, 노래할 수 있다는 행복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만든 앨범이에요.


ㅡ 앨범에 한 곡인 [새로운 시대]는 쯔요시상이 쓰신 가사죠.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날 속에서 고독과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꿀 수 있는 강한 힘 같은 걸 가사로 할 수 있음 좋겠다 생각해서 썼어요.
긴급사태선언이 났을 땐 솔로앨범 제작이 끝났을 때라 일이 멈추고 나 자신은 뭘 하면 좋을 지라던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때에 스탭분이 이런 곡이 나왔다고 들려주셔서 듣고 '굉장히 좋은 곡이네요, 가사 써보고 싶네요.'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어서. 
저희의 라디오 청취자분들 중에 의료기관 종사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많은 이야기들이 보내주셨어요. 그 든든한 모습과 상냥하지만 강한 배려심으로부터 저도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었기 때문에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라고. 내가 체감하고 있는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들으시는 분들이)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ㅡ 코로나상황에서의 작업이 힘들진 않으셨는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감정이 넘쳐흘렀지만 떠오르는 대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일부러 밝은 가사를 쓴다거나하는 배려는 하지 말자 싶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0이 되버린 것이 많아요. 거기서부터 1이 되게 만드는 건 굉장히 힘든 작업이에요. 그렇지만 이 0에서부터 1이 되는 순간이 역시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가사를 쓰는 것도 0부터,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걸 그대로 쓰자. 싶었어요.


ㅡ [스테이홈] 기간중에도 계속 일을?
네. 스탭분들은 모두 일이 없으면 급여를 받을 수 없어요. 제가 멈추면 스탭분들의 생활도 멈추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절대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스테이홈]기간 중에도 일만 했어요. 
코로나에 대한 공포라고 하면 무엇보다 코로나에 대한 해석과 룰이 제각각인게 무서웠어요. 지금까지도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앞으로의 감염 확대가 신경쓰여요.
저는 활발한 타입이 아니라서 외출자숙이라고 해봤자 별로 생활에 변화는 없어요. 애초에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전부 집에서 해 먹어요. 살찔려나 싶긴 했는데 의외로 살이 빠졌네요. 움직이질 않으니까 근육이 빠져서요.


ㅡ 그런데 앨범에선 어떤 곡도 KinKi다움이 나타나네요.
저흰 그걸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요. 말이나 어레인지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걸 여러분이 KinKi답다고 표현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알게됐다고나 할까요. 
이번 앨범처럼 KinKi Kids의 앨범은 장르가 제각각으로 록이나 펑크나 한가지 장르로 정해져있지 않아요. 공부가 되니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부르고 있지만 쟈니스에서도 이렇게까지 여러가지 장르의 곡을 부르는 그룹은 없지 않을까요. 작업자분들 입장에서도 시도해보고 싶은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ㅡ 데뷔 이래로 좋은 곡들을 많이 받아왔어요.
역시 저희가 [가라스노쇼넨]으로 데뷔한 것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아이돌다운 밝은 곡으로 데뷔했다면 (지금)이렇게 되어 있진 않겠죠. 야마시타 타츠로상과 마츠모토 타카시상이 그 곡을 써주신 덕분에 저희의 폭이 넓어졌어요. 사실 처음에 데뷔곡이란 걸 모르고 녹음했어요. 나중에 '데뷔합니다'라고 들어서 '무슨 소리야?' '얼마 전에 불렀잖아'라고 (웃음). 


ㅡ 쟈니키타가와 상이 돌아가신지 1년 반이 되었어요. 
부모님보다 더 긴시간을 함께 보낸 분이니까 앞으로도 당연히 쟈니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연장선에서 표현한다던지, 이야기를 할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집착하는 건 아니에요. 그도 그걸 원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쟈니상이 이런 힘든 시대를 경험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살아 있었다면 이런 때에는 어떤 아이디를 냈을까 생각하긴 하지만 거기에 너무 기대지 않고 여행을 계속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이 강해요.


ㅡ 40대를 어떻게 보내실건가요?
지금 41살인데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네요. 이 세계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벌써 결혼도 했겠지만 제 인생은 계획성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요. 중립상태가 아니면 해나갈 수 없어요. 하나하나 상처받거나 놀라게 되버리니까요. 
코이치도 중립적이지만 그에게는 '이거!'라는 완고한 부분이 있어요. 전 그게 많지 않아요. 하지만 크게 나누자면 둘은 같을지도. ' 그거 지금 고민해봤자 소용없잖아' 같은 느낌이에요. 


ㅡ 사랑은 하고 계신가요?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연애에 별로 흥미가 없어요. 애초에 전 사랑노래를 쓰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에요. 써주시는 곡들은 사랑노래가 많지만 지금 제가 쓸 때는 아까 말한 것 처럼 0에서 1이 되게 하는 작업이에요. 1에서 2,3,4이 아니라. 그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한다면 연애는 아니에요. 사랑에 대한 걸 썼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써달라고 들어서 쓴 거고 제 사랑에 대한 걸 쓴 건 아니에요. 좀 더 연애하기 쉬운 시대였다면 싶긴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연애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고요. 뭐 그런 때가 되면, 정도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네요(웃음).


ㅡ 쟈니스 사무소에서 새로운 인생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무책임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구나' 정도로 밖에 받아들이고 있지 않아요. 그 사람의 인생을 제 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가 영향받을 일은 없어요. 
자신에겐 자신에게 밖에 없는 인생이 있어요. 만난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 한번 뿐인 인생을 얼마나 다정하고 강하게 살아갈것인가 뿐이에요.


ㅡ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귀의 상태는 여전해요. 계절이라던지 환경에 따라 밸런스를 맞춰갈 수 밖에 없어요. 스트레스에는 별로 민감해져 있진 않네요. 스트레스를 겁내서 제 자신이 아니게 되는 편이 더 좋지 않으니까요. 
지금은 제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 상대방도 얼마나 소중히 할 수 있는지. 스트레스가 있어도 자신을 제대로 지켜가면서 지내고 싶네요. 역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으로 살아가는 세계를 지내고 있다는 건 정말 커요.

지금을 이겨냈을 때의 세계는 엄청날 것이다.

도모토 코이치


ㅡ CD데뷔 23년. 음악을 마주보는 법은 변하셨나요?
늘 헤매고 있어요. 한 곡 마다 '이 곡 어떻게 부르지'하니까요. 전 'SHOCK'같은 무대에서 노래할 기회도 많은 편인데 무대 발성과 팝송을 부를 때의 발성은 달라요. 솔로로 부를 때와 두 사람이 부를 때도 목소리를 내는 법이 또 다릅니다. KinKi Kids로서 필연적으로 쯔요시군과의 밸런스를 생각하며 부르게 되죠.


ㅡ [KinKi Kids다움]이란?
그걸 알고 있으면 고생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두 사람이 노래하면 KinKi Kids가 되는거 아닐까요? (KinKi다움은) 전 예전이 더 있었던 것 같아요. 변화를 말로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아닐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모르겠는 것들이 있어요. 곡을 만드는 것에 대해선 예전엔 음악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더 자유롭게 했던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지식이 생기면 머리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거든요.


ㅡ 곡을 만들 때 두 분이 공통되는 부분이 있나요?
으음, 시작하기 까지 한참 걸리는 느낌. (앨범의 한 곡으로 제가 작곡한) 'Topaz Love'는 쯔요시군이 귀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던 것도 있어서 무언가 좋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게 있다면 해보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곡을 만든다거나 가사를 써야겠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별로 요령이 좋은 타입이 아니에요.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끝까지 달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물론 어떤 상황이던 간에 지금 하고 있는 걸 좋게 하려고 하고 있지만 한 순간이라도 '이거 뭘 위해서 하는걸까?' 싶어지면 헤매는 일이 생겨요. 


ㅡ 후배의 무대 연출을 맡는 등 쟈니상으로부터 이어받은 걸 전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여요. 
지금의 후배들은 퍼포먼스 하나하나를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전 제가 갖고 있는 걸 후배에게 계승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요청이 오면 제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무언가를 거기에 쏟는 건 가능하지만 그걸 후배에게 가르쳐준다거나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발견해내고 있고 발견해낼거고요. 물론 쟈니상이 남기신 작품들은 이어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ㅡ [쟈니즘]을 말로 표현한다면.
어렵네요. 여러가지 것들이 시대와 함께 점점 변하니까요. 정말로 시대는 변했어요. '언제 이렇게 변했어?' 싶을정도로 변했어요. 그런 변화에 대해 항상 대응해가지 않으면 안돼요. 쟈니상이 자주 말씀하신 'YOU, 해버려' 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지금 시대에 좀처럼 없어요. 다시금 생각하는 건 쟈니상이 얼마나 책임을 짊어지고 그 말을 했던것인지 하는 거네요. 어떤 일을 해도 쟈니상 탓을 할 수 있었으니까, 모두 여러 도전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쟈니상이 돌아가신 후에, 생겨나는 것도 있지 않을 까 생각해요. 


ㅡ [해버려] 정신은 코이치상 안에는 있으신가요?
이건 별로 좋지 않네 싶은 부분은 계속 바꿔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들의 세계에서도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확실히 하는 것이 좋을 때도 굉장히 많아요. 다만 조금 모순되지만 지금은 신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에요. 특히 코로나 시대에 '해버려'라는 건 좋지 않을 때도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SHOCK'만 해도 예전에는 표어와 마찬가지였던 '무리해서 힘내라'라는 말도 시대 착오적. 그런 의미에선 쟈니상의 사상이란 것이 이미 낡은 걸지도 몰라요. 제 자신도 시대에 뒤쳐진 일들을 여러가지 경험해왔어요. 그걸 '아니, 예전의 사고방식이 훌륭한거야'라고 고집하는 건 완고한 늙은이가 되는 것 뿐이고 무엇도 잘 해나갈 수 없어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연륜과 같은 것이고 시대착오적이게 된 것들도 모두 경험. 그게 도움이 될 때도 분명히 있어요.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있는게 중요하겠죠.


ㅡ 40대를 어떻게 보내실건가요?
20대 때부터 앞날에 대한건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앞을 보고 움직이는 타입도 아니고 항상 지금, 그 순간을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며 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들도 세세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될대로 되는 수 밖엔. 이건 개인적으로도 그룹으로도 마찬가지에요.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전 그렇게 멋지게 살고 있지 않고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삶도 아니에요. 모두와 같은 이 세상에서 모두와 같은 것을 보고 똑같이 살아가고 있어요. 
다만 쟈니상이 보여주신 풍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그런 의미에선 이제부터 아니겠어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건. 좀 드라마틱하게 써주세요. 라고 한것까지 써주세요 (웃음)


ㅡ 코로나 시대의 엔터테인먼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불안한 시대죠. 인생에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할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그렇게 우선순위가 높진 않아요. 
그렇지만 굉장히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구석일지도 모르지만 굉장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게, 좋은 말이 떠오르질 않는데, 굉장히 멋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코로나시대로 국가를 넘어서서 전 세계의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고 어려운 문제를 공유하고 있잖아요.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계가 같은 걸 공유하고 그걸 이겨냈을 때의 세계는 굉장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해요. 
엔터테인먼트라는게 뭐야? 싶지만 거기엔 약간의 희망이랄까 어떤 빛이 있어요. 그저 정말 작은 빛이라도 그걸 부풀려서 그런 희망과 같은 빛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마이너스로부터 생겨나는 것들도 많이 있고 지금은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때잖아요. 그걸 모두가 모색하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세계로 일들을 받아들이면 사회적 거리두기라던가 사람과의 관계가 얕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받아들이면 세계가 모두 연결되어있는거잖아 라고. 그러니까 지금은 참고 견디는 거에요. 극복했을 때 정말 굉장한게 생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게 즐겁잖아요.